총명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활짝 귀를 열고 언제나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기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히 사랑받는 품종인 아비시니안 고양이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기원과 성격, 건강하게 관리해 주는 법을 아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기원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기원을 알아보자면 이 고양이의 조상이 정확하게 어느 국가에서 서식하고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가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얼핏 보았을 때 이집트의 여러 고대 유적에 그려진 벽화의 고양이와 매우 흡사하여 이집트 궁전에서 키우는 이집션 마우라는 고양이의 후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비시니안과 이집션 마우는 무늬의 차이는 있지만 생김새가 유사하여, 두 고양이의 조상이 같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유전자 연구에 의하면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인도양 근처와 동남아에서 주로 서식했을 거라고 합니다. 인도양을 가르며 무역을 하던 영국 상인들이 인도네시아의 섬에서 고양이를 영국으로 전파시켰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품종등록이 된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조상은 1860년대 침략전쟁을 벌이던 영국의 한 병사가 에티오피아에서 이 고양이를 데려온 뒤, 영국과 미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 아비시니안이란 뜻은 흑인이라는 의미인데 좋은 의미로 불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기어로 여기고 있지만, 고대 에티오피아의 이름이 아비시니안이라 불렸기 때문인지 1930년 즈음에 미국에서 아비시니안 고양이로 정식 품종 등록되었습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생김새와 성격
다른 고양이와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생김새를 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위로 활짝 올라간 큰 귀와 이마의 M자 무늬입니다. 더운 기후에 적응한 고양이라 체온 조절을 할 때 열을 잘 방출시키기 위하여 귀가 사막여우처럼 크고 열려 있습니다. 이마의 무늬는 새끼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성묘가 되면서 서서히 진해져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습니다. 뼈는 단단하고 가늘지만 근육이 탄탄하게 붙어 보기 좋은 날씬한 몸매를 가진 고양이입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털 색은 크게 밝은 갈색과 계피 색이 섞인 쏘렐, 연한 갈색과 회색이 섞인 블루, 전체적으로 갈색, 진갈색이 어우러진 루디, 진한 베이지에 연한 황갈색이 섞인 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모종이 대부분이지만 1950년대에 돌연변이로 장모종이 태어나며 새로운 품종으로 등록되었는데, 아비시니안 고양이와 연관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국경 지대인 소말리아를 품종 이름으로 붙여 소말리 고양이라고 부릅니다. 체형은 날씬하고 움직임이 많아 살이 잘 찌지 않습니다. 성묘 기준 4~6kg으로 성장하며 드문 경우지만 암컷이 수컷보다 체구가 큽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조금 예민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호명 반응을 잘해 줍니다. 하지만 활동 반경이 넓고 호기심이 많아 실내에 국한된 생활을 하면 갑갑해하거나 망가트리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책을 하여 충분한 활동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드물게 물과 친근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취미가 수영인 아비시니안 고양이가 많습니다.
보유할 수 있는 유전병들
순종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심근 대비증, 신부전증이라는 대표적인 유전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크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심근 대비증, 수분 공급이나 배뇨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신부전증도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흔한 유전 질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조금 생소한 피루베이트 키나아제 결핍증이라는 유전병도 가지고 태어 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적혈구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효소 물질인 피루베이트 키나아제가 부족하여 적혈구의 자생력이 떨어져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병입니다. 빈혈과 식욕부진, 활동력 저하, 성장 지체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전질환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 입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질환에 자주 노출되는 종이기도 합니다. 치은염, 치주염에 유의하여 주기적인 양치와 스케일링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모 고양이의 특징
털이 짧은 단모 고양이들의 특징을 알아보자면 속털이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 털이 공중에 떠다니는 현상, 즉 털날림이 장모에 비하여 적은 편이라 처음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단모종을 추천합니다. 어느 정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단모종 고양이는 기를 만합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은 대부분이 고양이 침에 섞인 단백질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그루밍을 많이 장모종 고양이들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이 비교적 강합니다. 하지만 장모 품종보다 털 자체가 굵기 때문에 의류나 침구에 빳빳한 털이 박혀있을 때도 있습니다. 발바닥 털이 길게 자라지 않아 따로 관리해 주지 않아도 되며 일주일에 한두 번의 빗질로도 털 정리가 가능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모량이 적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적정 유지해 주어 체온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