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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 고양이, 보석같은 눈망울을 가진 고양이

샴 고양이의 발생 배경과 설화

샴 고양이의 고향은 태국입니다. 태국의 옛 이름인 시암을 따서 이름이 붙은 고양이이며 1350년 경에 샴 고양이와 비슷한 모습의 고대 그림이 방콕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1700년 경에는 태국 곳곳에서 이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카스피해를 여행하던 독일인 과학자 피터 사이먼 팔라스가 1793년 여행 중 우연히 그린 고양이도 샴 고양이였습니다. 이후 태국 왕이 영국에게 선물한 샴 고양이 한 쌍의 후손을 유럽으로, 미국으로 전파시키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샴 고양이와 관련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화가 있는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할 때 샴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 받아 키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샴 고양이의 사파이어 같은 아름다운 눈에 푹 빠진 여왕은 고양이를 마치 자식처럼 애지중지 금지옥엽 기르고 있었는데, 영악한 고양이가 여왕을 자신의 입맛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듯 잠깐이라도 여왕이 자신에게 한눈을 팔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질투를 하고 토라져 영국 여왕을 시녀처럼 부리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대중들은 샴 고양이에게 고양이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여왕이 매료된 샴 고양이의 푸른 눈은 시아 미즈라고도 하며 고대 타이 왕국의 옛 명칭과 동시에 달의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등장 시기와 많은 그림으로 보았을 때, 다른 고양이 품종과는 다르게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샴 고양이의 겉모습과 속 모습은?

바닐라 색의 기본 털 바탕에 어두운 갈색과 검은색 털이 귀나 꼬리, 얼굴 한가운데와 발 쪽에 부분 부분 나있습니다. 우수에 찬 듯한 파란 눈이 돋보이는 고양이입니다. 특이한 점은 태어날 때에는 옅은 색의 털만 자라 있기 때문에 몸 전체가 하얀 아기 고양이이지만, 성장하면서 부터 한 살 까지 지정된 부위에 검은 털이 자라 점차 진해진다고 합니다. 샴의 털은 온도에 민감한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성장하는 동안 기온이 높으면 옅은 색의 털이, 더우면 선명하고 진한 색의 털이 자랍니다. 더운 나라인 태국에 적응한 고양이라 털이 짧고 더위에 강하며 그나마 털갈이 시기가 짧아 털 날림이 적은 편입니다. 매섭지 않은 다이아몬드 형의 얼굴에 쫑긋한 귀, 동그랗고 푸른 눈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눈 색은 푸른빛이지만 색소가 연하여 유리알 같은 색을 가진 샴 고양이도 있습니다. 암수 모두 3.5~5kg 내외로 성장하기 때문에 체구가 큰 고양이는 아니며, 팔다리가 길고 짧은 털에 몸매 부각이 잘 되어 날씬한 느낌입니다. 성격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화에서 볼 수 있듯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며 질투심 또한 남다릅니다. 호기심이 많아 주인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즐깁니다. 걸어 다닐 때 다리사이를 지나다니거나 온 몸을 비벼 체취를 묻히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고양이는 아님에 분명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하는 것을 즐기며 말수가 많은 고양이입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다른 다양한 울음소리로 주인과 의사소통을 하며 울음소리가 큰 편입니다. 또한 더운 지역 고양이답게 추위에 약한 편입니다.

샴 고양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방법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고양이로 치명적이다 싶은 유전병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녹내장이 발병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시력이 다른 고양이들 보다는 떨어지는 품종이라 사냥감을 좇는 데 약하다거나 목표지점에 점프를 하다가 실수하여 다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보다 눈 관리에 신경 써 주어야 합니다. 장시간 외출하는 일이 잦거나 회사에서 오랜 시간 보내는 직장인이 기르기에는 부적절한 고양이입니다. 외로움도 많이 타고 감수성도 풍부하기 때문에 분리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샴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무기력감이 지속되면 식욕 저하와 스트레스성 돌발 행동을 하는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롯이 샴 고양이에게 관심을 쏟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분양을 추천합니다. 다묘 가정일 경우에도 합사에 신중하 여하하며 애정이 부족한 게 아닌지 고양이의 상태를 보고 항상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만나본 샴 고양이

파란 눈에 압도될 것 같은 느낌에 쉽게 다가갈 수 없을 줄 알았지만 카페에서 만난 샴 고양이는 약간 고장 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뚱하고 고양이다운 면모가 없었습니다. 표정도 굉장히 다양해서 카메라에 담느라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발랄한 고양이를 만난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어 다른 샴 고양이도 만나봤지만 대체로 그러한 성격을 가진 종인 듯하였습니다. 유쾌한 몸짓과 표정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아 언젠가 인연이 된다면 꼭 한번 길러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고양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