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블루 고양이가 사실 왕족들이 키우던 로열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기품 있는 외모뿐만 아니라 성품 또한 훌륭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품종입니다. 오늘은 러시안블루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러시안블루 고양이의 이야기
러시안블루 고양이의 이야기는 러시아 북부의 항구도시 아르한겔스크 제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860년대 러시아 북쪽에 위치한 아칸젤 섬에서 많이 목격되어 아칸젤 고양이라 불리기도 하였는데요, 러시아의 선원들이 배에 있는 쥐를 잡기 위해 태우고 다니던 중에 유럽과 영국으로 전파되며 품종이 개량되며 현재의 러시안 블루의 외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고양이 협회에 등록된 것은 1912년으로 이전 러시아 황족들이 키우던 왕가의 혈통을 가진 고양이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또한 러시안블루 고양이를 왕실에서 기르며 매우 예뻐하였다고 합니다. 얌전한 성품과 기품 있는 몸짓으로 왕족들의 사랑을 받던 이 고양이는 처음에는 동그랗고 통통한 브리티쉬 숏헤어와 비슷한 외형으로 품종이 개량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칸젤 섬에서 살던 러시안블루의 외형과 많이 동떨어진 이미지로 교배가 되어 나오자 러시아와 영국, 유럽의 브리더들이 과거 진짜 러시안블루의 날렵하고 근엄한 외관을 가진 후손 고양이를 배출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차가운 털색이지만 상냥한 성격
차가운 잿빛, 어둡고 푸른빛을 도는 털을 가져 다소 냉랭한 첫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작지만 날렵한 턱선과 늘씬한 몸매, 기다란 다리와 꼬리를 가진 러시안블루는 단모종으로 잿빛의 털은 푸른색이 돌아 고급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몸 전체가 단색 털이 자라며 무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눈 색은 갓 태어났을 때는 초록색과 회색이 섞인 홍채이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노란빛이 돌며 반년쯤 지나면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오기도 하는데 브리티쉬 숏헤어의 유전자가 진한 경우에는 녹색 눈을 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성묘 기준 4~6kg의 체중으로 자라며 중형 묘에 속합니다.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에 왕실에서 교육받던 혈통이 전해져 내려와서인지 교육을 시키면 습득을 잘하는 똑똑한 고양이입니다. 붙임성이 좋아 사람의 무릎 위에 올라오는 것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과도 친화력이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는 훌쩍 높은 곳에 올라가 여유를 즐기는 고양이입니다. 다른 품종묘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곳을 선호합니다.
러시안블루의 유전병 유무
아직까지 러시안블루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유전병은 크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느 고양이들처럼 아픈 곳이 있어도 야생에서의 본능으로 증세를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모지만 털이 많이 빠지고 날리는 품종이기 때문에 실내 청소를 자주 하여 사람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용하고 크게 사고를 치지 않는 고양이로 유명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기르기 좋은 품종 중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혼자 오래 두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네벨룽 고양이는 장모의 러시안 블루?
얼굴의 생김새와 이목구비가 러시안블루와 똑 닮은 이 고양이의 이름은 네벨룽입니다. 마찬가지로 은회색 털을 가진 중형 고양이이지만, 러시안블루와는 다른 긴 털을 가진 장모 고양이입니다. 외형만 보았을 때 장모종 고양이와 러시안블루를 교배해 태어난 품종이라 추측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네벨룽의 선조가 러시안 블루가 맞는지는 기재된 바가 없고 다만 처음 네벨룽의 외형을 가진 고양이의 부모 묘 중, 한 마리는 검고 긴 털을 가진 앙고라 고양이었다는 것과 다른 한 마리는 짧고 잿빛 털을 가진 고양이었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러시안 블루의 피가 섞여 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네벨룽은 1980년대 미국 콜로라도가 고향이지만 이름은 독일어로 붙여졌는데, 그 뜻은 안개의 피조물, 안개의 생물이라는 신비로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렵한 이목구비와 긴 콧대, 작은 사자 같은 갈기와 풍성한 꼬리털을 뽐내며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고양이라 생각이 듭니다. 네벨룽은 러시안블루처럼 사교적인 성격은 아닙니다. 조금 예민하고 조용한, 고양이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다 가지고 있는 품종이지만 주인과 유대감이 깊어지면 한없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충성스러운 고양이입니다.